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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車부품사의 아름다운 투자, 대기업의 아름다운 동행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8-29
조회
14507

어느 車부품사의 아름다운 투자, 대기업의 아름다운 동행 Economic Review_No.677(p.96~97)

(http://www.econovill.com/archives/114569)




◆ 지속적인 투자, 대기업과의 상생으로 ’EPB•ECS’ 국산화 성공한 인팩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부품을 국산화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특히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장부품 비율도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경쟁이 심한 상황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투자로 첨단부품을 국산화하고 시장을 주도하는 중소기업이 있다. 그리고 그 중소기업 뒤편에서 말없이 응원하며 첨단부품 국산화를 전폭적으로 도와주는 어느 대기업의 아름다운 동행이 있어 화제다. 용감한 투자를 해온 자동차 부품 전문 중소기업 인팩, 인팩은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제적인 사업 개편을 통해 미래 부품시장의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서 묵묵히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준 대기업 현대모비스. 두 회사의 훈훈한 동행이 결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첨단화를 이끌고 있다.


충청북도 충주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 인팩의 충주 신공장. 지난해부터 액추에이터(Actuator)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설립된 공장이다. 천안과 충주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 3월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이 전 세계 우수협력사에 수여하는 ‘올해의 우수협력업체상(Supplier of the Year∙SOY)’을 3년 연속 받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은 글로벌 협력업체다.


공장 1층. 제조현장에 들어가기 위해 클린룸에서 옷과 신발을 갈아입고 에어샤워를 거쳐야 했다. 유재성 인팩 영업관리팀장은 “전장부품은 아주 섬세한 전자장비다. 그래서 먼지나 담뱃재 등 미세한 이물질에도 부품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작업복을 입고 먼지를 제거할 수 있도록 에어샤워를 꼭 지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충주 신공장은 전장부품 생산에 적합한 작업현장을 구축하기 위해 항온항습, 제전, 클린룸을 설치했다.


인팩은 자동차 컨트롤케이블류, 이그니션케이블 및 밸브, 안테나류 전문 제조업체다. 지난해부터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lectronic Parking Brake: EPB), 전자제어식 현가장치(Electronic Control Solenoid Valve: ECS Valve) 등 액추에이터 부품을 개발∙생산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에 전환점을 맞았다. 최근 케이블이 점차 전장화돼 액추에이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에 발 맞추기 위해 인팩도 액추에이터 개발을 통해 납품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은 컨트롤케이블(69.6%)과 밸브류(23.3%)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유 팀장은 “아직 액추에이터 부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작지만,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하고 생산설비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꾸준한 투자, 연구소 설립, 공동개발로 차체 경쟁력 강화


현재 친환경∙스마트카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장부품 비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 원가에서 차지하는 전장부품 의 비중은 2015년에는 4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장부품 시장규모도 2015년 2000억달러(약 2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완성차업체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자업체, 자동차 부품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자동차∙부품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팩은 꾸준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유 팀장은 “소비둔화로 자동차와 부품 업계가 불황이지만, 충주에 공장을 마련하고 수원 통합기술연구원을 신축하는 이유도 차세대 자동차 핵심부품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실제 인팩은 선제적 R&D투자와 연구인력 확충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전자제어식 현가장치다. 전자제어식 현가장치는 운전자의 스위치 선택으로 주행조건 및 노면상태에 따라 자동차의 높이와 스프링의 상수 및 완충 능력이 ECU(전자제어장치)에 의해 자동으로 조절되는 장치다. 인팩이 생산한 전자제어식 현가장치는 기존 10바(bar)에서 16바까지 버틸 수 있고, 타사 대비 중량이 가볍기 때문에 현가장치가 작동할 때보다 향상된 승차감과 조향성을 제공할 수 있다. 인팩은 전자제어식 현가장치와 관련된 특허, 기술개발과 기술논문을 자제 보유함으로써 추가적인 부품 개발에도 용이한 상황이다.

인팩은 내년 상반기 수원에 통합기술연구소를 세운다. 현재 인천, 천안, 안산 등 부품생산공장에 따라 흩어져 있는 연구소를 수원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여러 지방에 분산돼 있는 연구인력과 분야별 R&D 기술장비를 한곳으로 집결시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복안이다. 또한 매년 R&D투자를 늘리고 석∙박사 출신의 연구인력을 확충해 새시, 터보차저 액추에이터, 액추에이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와 함께 부품 연구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 팀장은 “부품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데 적어도 6~7년이 걸린다”며 “이 긴 시간 동안 모비스와 커뮤니케이션과 기술공유가 없다면,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의 니즈에 맞는 부품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06년부터 현대모비스와 함께 상품화에 성공한 전자식 주차브레이크는 현재 현대∙기아차에 납품 중이다.

인팩이 전자식 주차브레이크를 현대모비스와 공동 개발하기 전에는 현대∙기아차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독일의 콘티넨탈 테베스( ContinentalTeves)사에서 전량 수입했다. 개발 당시 인팩과 현대모비스는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각자의 장점을 살려 개발과정을 분업화했다. 소트프웨어에 강한 현대모비스는 ECU를, 하드웨어 부분은 인팩이 개발해 케이블풀러 방식의 전자식 주차브레이크를 생산했다. 현재 에쿠스와 K9에 기본사양으로, 신형 싼타페에 옵션사양으로 납품하고 있다. 유 팀장은 “양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개발한 전자식 주차브레이크는 기존 저가형의 캘리퍼일체형 방식과는 차별화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이전까지 국내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시장을 장악한 독일회사를 밀어낼 수 있었다”며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개발은 현대모비스가 왜 우리와 공동개발을 했는지, 우리는 왜 현대모비스와 손을 잡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 회사 성장 길목에 있는 모비스와 협력 




인팩은 국내를 비롯, 중국, 인도, 베트남, 미국 등 세계 곳곳에 공장과 R&D 사무소를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45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수출 비중이 40%를 넘을 만큼 글로벌화된 중소기업이다. 주요 고객도 다양하다. 현대∙기아차, 쌍용차, 현대모비스 등 국내업체뿐만 아니라 GM, 크라이슬러, 마쯔다, 스바루 등의 해외업체도 인팩의 고객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할 만큼 회사의 성장 길목엔 현대차그룹이 있다. 인팩은 현대차그룹에 컨트롤케이블, 이그니션케이블, 밸브, 안테나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로 현대차그룹 내 시장점유율을 40% 차지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유 팀장은 “단순히 부품을 납품하기만 한 게 아니라 신차 개발 단계부터 모비스와 협의하면서 함께 성장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팩은 현대모비스와 기술과 품질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8년간 부품개발에 공동참여했다. 실제로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에 맞는 차세대 핵심부품을 상용화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현대차그룹과 부품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다 보니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업체들이 우리의 품질 수준도 인정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Turbo Charger Actuator를 미국의 보그워너( BorgWarner)와 공동개발해 올해부터 GM에 납품하게 됐다.

덩치도 기술력도 좋아졌지만, 현대∙기아차가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것은 아킬레스건이다. 현대∙기아차가 흔들리면 인팩은 존립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는 인팩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대∙기아차 중심의 수직 계열화 구조에 기대어 종속적으로 성장해온 우리나라 부품업체들이 안고 있는 딜레마기도 하다. 또한 중국업체들의 가격경쟁력, 일본과 유럽업체들의 한 발 앞선 신기술 개발로 글로벌 시장에서 설 자리가 줄어드는 점도 인팩을 포함한 국내 부품업체의 고민이다. 이에 유 팀장은 “국내외적으로 국내 부품업체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자금동원력, 기술력이 필요한데, 이런 점에서 현재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국내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그룹, 모비스와 지속적인 교류와 부품 공동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대∙기아차가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더 좋은 품질의 부품을 공급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기술이 있어야 상생도 가능하다

(미니 인터뷰_김성길 인팩 이사)


“저는 하청업체라는 말을 싫어해요. 왜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 하청업체입니까? 대기업과 부품설계부터 제작∙양산까지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말이죠.” 인팩이 현대자동차그룹과 관계를 맺은 지 20년이 지났다. 실질적인 전략적 제휴관계를 갖게 된 시점은 2000년. 특히 모비스와의 협력관계는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인팩도 협력업체가 있습니다. 협력업체들이 기술력이 있고 신뢰할 수 있다면 그들은 우리의 사업 파트너이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동료죠. 만약 그들이 제품 경쟁력이 없거나 신뢰를 깨뜨리는 사람들이라면 관계를 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로 인해 우리가 손해를 보기 때문이죠. 물론 신뢰가 있고 잠재적인 능력이 있지만, 잠시 재무적으로 힘들거나 어려움에 처한 협력업체들은 적극 돕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현대차그룹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기술력과 믿음을 줄 필요가 있지요.”

그는 최근 주요 이슈 중 하나인 상생에 대해 진솔하게 얘기했다. “물론 우리도 현대차그룹에 잘 보이기 위해 애를 씁니다. 우리 회사 매출액의 80%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인 기업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대차그룹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할 정도로 자신감도 있어요. 그만큼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0세기 최고의 화가인 피카소는 15년 정도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이 기간 동안 피카소가 내놓은 그림이 1만 점이 넘는다고 하네요. 그림 한 점을 내기 위해 수백 번 넘게 습작했다는 겁니다. 즉 피카소처럼 노력하는 기업은 절대 뒤처지지 않아요. 만약 진정한 상생을 원하고 대기업과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제품개발과 자기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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