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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와 손잡고 차세대 車 핵심부품 개발한 인팩 공장 가보니(뉴스원본: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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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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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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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식 인팩 "R&D" 이사는 미국의 빅3 자동차 메이커 GM, 크라이슬러 등 세계 유수의 업체와 거래를 할 수 있는 지금의 회사로 거듭나기까지 결코 쉬웠던 과정만은 아니었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인팩은 1969년 안산에서 차량용 케이블, 안테나, 스위치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시작해 현재는 차세대 차체 제어시스템 핵심부품의 선행 개발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4코너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지난해 기아차 K9에 적용했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곳은 전자식 에어서스펜션의 핵심부품인 "솔레노이드 밸브 블록(ECS)"와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등을 생산하는 인팩 충주공장. 

제조현장이 너무나도 깔끔해 차량용 부품 보다는 미세한 공정인 반도체나 생산하는 시설 같았다. 먼지 등의 이물질, 정전기 등으로 불량률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회사 측도 이만저만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실제로 내부에 들어갈 때만 해도 신발과 옷을 갈아입고 난 후 에어샤워를 통해 의복까지 간접 세탁했다. 또 갈아신은 신발 바닥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난 후에야 관계자가 안쪽에서 문을 열어줬다. 

김 이사는 "철저한 공정과 관리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ESC의 경우 자체적인 기술로 만든 누설검사(Leakage test) 테스트기를 통해 저압, 고압, 헬륨가스 테스트 등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유수 업체에 비해 양산 경험도 부족해 거의 모든 생산시설을 자체적으로 꾸려왔다"며 "이를 통해 타 업체에는 없는 수십 년간 누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로 만들어진 생산시설이 회사의 보물"이라고 귀띔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제품화된 인팩의 ECS는 이제까지 단 한 건의 필드클레임(납품 후 소비자에게 전달된 후에 발생한 불량 신고)도 발생하지 않을 만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너와 나의 품질의식 EPB/ECS 무결점 달성 초석"이라고 적힌 플랜카드가 눈에 띄었다. 직원들은 자신이 맡은 생산라인 앞에서 일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었고, 주요 부품이 쉴 새 없이 생산되고 있었다. 

인팩 충주공장에서는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EPB를 연간 21만개를 만들고 있다. 내년에는 연산 26만개, 2015년에는 30만개 체제가 목표다. ECS는 고급차량에 주로 적용되는 부품이라 아직까지는 연산 5000개 체제만 구축해 놨다. 무턱대고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ECS의 미래 수요까지 부족한 것은 아니다. 4코너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인해 K9 등 고급차에 주로 들어가지만 2코너 제품은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SUV에도 탑재된다. 

4코너용 ECS는 2코너 부품에 비해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4코너용 ECS를 개발에 성공하면서 2코너용 기술은 이미 선점한 것과 다름없다는 얘기다. 



ECS는 공압을 이용해 공기를 적재적소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으로, 인팩은 자체 기술력으로 4년6개월 만에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인팩의 성공적인 기술 개발 뒤에는 현대모비스의 기술자문도 한몫 했다. 현대모비스와 기술과 품질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제품 완성도를 높인 것. 실제로 차세대 핵심부품의 상용화 뒤에는 협력사의 기술과 품질력이 뒷받침될 때가 많다. 

현재 인팩의 ECS는 기존 10바(bar)에서 16bar를 버틸 수 있고, 타사 대비 중량이 가벼운데다 생산단가도 낮은 편이다. 이번 기술개발과 관련 기술논문과 특허도 자체 보유 중이다. 

이에 더불어 2014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수원에 통합기술연구소를 신축 중이다. 기존 R&D센터에 미래 신기술 분야를 보강해 전장, 구동, 섀시 등을 아우르는 차세대 자동차 핵심부품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것. 



이를 통해 단일 부품보다는 지능형, 안전형 시스템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나아가 연구 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김 이사는 "외산에 의존하던 제품을 국산화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고객사의 선입견"이라며 "중소업체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신기술 개발의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모비스가 우리를 선택한 것은 기술력과 경쟁력이 갖춰졌기 때문이었다"며 "1차·2차를 떠나 끈끈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발전"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부품을 국산화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고 핵심기술 역량도 계속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껏 받아왔던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도 함께 나아가야 진정한 동반성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간 매출 4560억원 달하는 인팩은? 

지난해 기준 45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현재 국내를 비롯, 중국, 인도, 베트남, 미국 등 세계 곳곳에 공장과 사무소를 두고 있다. 주요고객으로는 현대·기아차, GM, GM코리아, 쌍용차, 크라이슬러, 마쯔다, 스바루 등의 완성차 업체 및 현대모비스, TRW, 보그워너 등의 부품업체가 있다. 

forgetmeno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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